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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생활 2년 차에 비닐하우스를 직접 지었다.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농막 2년차, 비닐하우스가 필요했다
농막에서 아침을 먹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내다보니 노인회장님이 비닐하우스 지으려 닦아둔 터에서 이리저리 간격을 가늠하고 계셨다. 새벽부터 서둘렀건만 이미 아침을 먹고 도와주러 온 회장님의 생활 시계를 따라갈 수 없었다. 가을걷이가 거의 끝난 11월의 새벽은 쌀쌀했다. “들어와 차 한잔하세요.” 했지만 “신경 쓰지 말고 어서 밥 먹어” 하신다. 혼자 일하시게 할 수 없어 밥에 물 백경게임랜드 말아 후루룩 마시고 나갔다.
‘5도 2촌’을 한 2년 해 보니 비닐하우스 생각이 간절해졌다. 6평 농막이 있지만, 비바람을 가려줄 바깥 공간이 꼭 필요했다.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는 야무진 일꾼 같은 거다. 상추나 고추, 방울토마토 같은 것을 그 안에서 키우기도 하고, 모종을 내고, 수확한 작물을 말리는데도 요긴하게 쓰인 바다이야기슬롯 다. 농기구나 비료 같은 농자재를 보관하기도 한다. 비닐하우스 한 동 없는 농가가 드물 만큼 농사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굴착기를 불러서 비닐하우스 들어설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바닥이 평평해야 비닐하우스도 반듯하게 지어진다.
릴게임무료 노인회장님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두지휘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나는 비닐하우스를 지나다니며 보기만 했지 어떤 재료로 어떤 공정을 거쳐 짓는지 아는 게 전혀 없었다. 회장님은 우리 밭의 모양상 어디에 어떤 크기로 짓는 게 좋을 지부터, 중고 쇠파이프가 동네 어디에 있는지, 어떤 순서로 일해야 할지를 하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나하나 알려주셨다. 땅에 구멍을 뚫는 철장이나 나사못을 박는 드릴 같은 장비도 자신의 것을 가져다 쓰도록 해 주셨다. 회장님이 없었으면 비닐하우스를 직접 짓겠다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쇠파이프를 간격에 맞춰 끼워넣어 골조를 세웠다.
릴게임바다신2
얼치기 농부 혼자선 지을 수 없었다
설치에 들어가기 며칠 전, 비닐하우스가 들어설 바닥을 다졌다. 지으려는 땅에는 단풍나무와 매실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어 정비해야 했다. 굴착기를 반나절 불러 나무를 옮기고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었다. 가로 9m 세로 6m 정도로 터를 잡았는데 이렇게 하면 면적이 16평 정도 나온다.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잘 빠지도록 주변의 물길도 터놨다.
뼈대를 세울 쇠파이프는 중고를 구해서 썼다. 동네에는 고추나 수박 같은 상품작물을 재배하다 농부가 나이가 들어 그만둔 비닐하우스가 몇 동 있었다. 철거한 쇠파이프는 한쪽에 기대놨다 고철로 팔기도 하는데, 가져다 쓰겠다고 하니 흔쾌히 건네줬다. 우리에게 쇠파이프를 판 동네 어르신은 쓰던 비닐하우스 출입문도 덤으로 주셨다. 문제는 300m쯤 떨어진 밭에서 우리 농막까지 휘어진 서까래 파이프와 일자로 된 가로대 파이프를 끌어오는 일이다. 아내와 나는 무게가 꽤 나가는 직경 30mm 쇠파이프를 2개씩 묶어 여러 차례 질질 끌어왔다.
재료가 준비됐으니 쇠파이프가 들어갈 구멍을 팔 차례다. 땅바닥에 줄을 띄우고 70cm 간격에 맞춰 서까래 파이프가 들어갈 자리를 표시했다. 간격을 넓히면 구멍도 적게 파고 좋겠지만 직경 30mm 파이프로 겨울철 습설의 무게를 견딜 내력을 가지려면 70cm가 최대치라고 회장님은 말했다. 비닐하우스를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업체는 먼저 ‘인발 파이프’라고 짧은 파이프를 바닥에 쭉 박아놓고 서까래 파이프를 그 위에 끼우는 방식으로 짓지만, 우리는 동네에서 하는 대로 서까래 파이프를 바닥에 직접 박아 넣었다. 구멍을 파는 일은 무겁고 긴 쇠막대기인 철장으로 한다. 한 손으로 들기 어려울 만큼 무게가 나가는 철장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깊이 40cm 구멍을 연속해서 팠다.
이후 서까래 파이프를 들어 양쪽 구멍에 끼워나갔다. 이어서 용마루와 양쪽 어깨에 가로대 파이프를 대고 간격을 고르게 해서 조리개로 고정해 나갔다. 모서리에는 클립을 끼우고 나사못을 박았다. 드릴로 둥근 파이프에 나사못을 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잘못해도 옆으로 삐져 달아났고, 심하면 손가락을 다칠 위험도 있었다. 팔순의 회장님은 옆에 있는 나보다 훨씬 능숙한 솜씨로 나사못을 박아 나갔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골조가 완성되고 출입문까지 달았다. 이제 남은 것은 비닐을 씌우는 일.
문을 달고 비닐을 끼울 패드 등 부속품을 노인회장님과 함께 조립하고 있다.
진두지휘 어르신들 덕분에 비용 절감
다음 날 준비한 하우스용 비닐을 골조 정면에 놓았다. 비닐 씌우기는 여러 명이 달려들어야 하는데 동네 어르신 몇 분이 거들어 주러 오셨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비닐 씌우기가 몇 배나 힘들어져서 이 작업은 바람이 잠잠한 오전 나절에 하는 게 좋다. 비닐을 앞문부터 끝까지 뒤집어씌운 다음, 팽팽하게 옆으로 잡아당겨 패드에 대고 지그재그 모양의 ‘사철’을 끼워서 고정한다. 모서리 마다 파이프에 꽊끼는 플라스틱 클램프를 끼워 비닐을 고정한다. 비닐이 단단히 고정된 뒤에는 환기 시설인 개폐기를 비닐하우스 좌우편에 달아주면 완성이다.
시중에는 전문적으로 비닐하우스를 지어주는 업체도 있다. 20평 하우스 짓는데 250~300만원 정도 줘야 하는데, 전문가들인 만큼 모양이 깔끔하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쇠파이프와 문을 중고로 활용했고, 동네 어르신들이 짓는 걸 도와줘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중고 쇠파이프 25만원, 조리개, 클립, 개폐기 같은 부속품 5만원, 비닐 20만원, 굴착기 사용료 30만원, 식비 등 모두 100만원에 지었다.
완성한 비닐하우스의 내부.
이제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하우스가 완성된 뒤 나무판자를 구해서 ‘쿠바식’ 틀밭을 비닐하우스 안에 만들었다. 쿠바식이란 이름은 90년대 초 소련 붕괴 이후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쿠바 사람들이 도시 주변의 빈 땅에 널빤지나 벽돌로 틀을 만들어 푸성귀와 작물을 재배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틀밭에 흙을 채우고 해마다 상추, 오이, 토마토, 수박 같은 작물을 심었다. 비 가림이 되는 비닐하우스는 노지에서 보다 작물이 오래가고 과일이나 채소도 깔끔하게 자랐다. 봄에 마늘과 양파, 가을에 콩을 수확해 말리는 데도 비닐하우스가 큰일을 했다.
시골 생활은 봄부터 가을까지 밖에서 움직이지만, 비라도 오면 꼼짝없이 좁은 농막에 갇힌다. 그런데 비닐하우스가 있으니 달라졌다. 비닐하우스를 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렸는데, 그 효능을 온 몸으로 느꼈다. 빗방울이 팽팽한 비닐에 부딪혀 투둑거리는 소리는 명상음악 같았다. 그 소리 들으며 막걸리 한 모금 들이키고, 아내가 부쳐준 김치부침개를 물었을 때 “행복이 뭐 별건가”하는 느낌에 젖기도 했다. 농장에 손님이 왔는데 날이 궂어 심란할 때도 비닐하우스는 소박하고 정겨운 공간을 제공했다.
비닐하우스에 판자를 이어붙여 쿠바식 틀밭을 만들었다. 토마토, 상추 등을 심는 용도이다.
노인회장님과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농막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을 지었다. 처음 운을 떼었을 때 내 일 처럼 자재를 알아봐 주고, 짓는 것도 거의 다 해주신데는 한 명이라도 더 비어가는 농촌 마을에 내려왔으면 하는 마음이셨으리라.
#이봉현의 농막일기는?
기자로 35년간 서울에서 일했습니다. 혼자 집중할 때 에너지를 얻는 편이어서, 텃밭과 정원이 있는 호젓한 공간을 꿈꿔왔습니다. 마침내 충남 공주의 산간마을 밭을 사 2018년 사과대추, 자두 등 유실수를 심었습니다, 2020년 봄부터는 농막을 들여놓고 금요일 밤에 내려가 주말 텃밭 농사를 짓고 옵니다. 5년간의 ‘5도2촌’ 생활에서 경험한 기쁨, 시행착오, 지역의 현실 등을 담아 격주로 독자를 만나려 합니다. 한겨레 로그인 콘텐츠 ‘오늘의 스페셜’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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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 7년차…‘대추나무 암’에 눈물을 머금고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9196.html?h=s
▶‘5도 2촌’ 농막에서 트랙터까지 몰게 될 줄은 몰랐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6592.html?h=s
▶가을 다람쥐처럼 농막에 모으는 것은?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3889.html?h=s
▶농막을 위협하는 야생동물 3대장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0841.html?h=s
글·사진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농막 2년차, 비닐하우스가 필요했다
농막에서 아침을 먹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내다보니 노인회장님이 비닐하우스 지으려 닦아둔 터에서 이리저리 간격을 가늠하고 계셨다. 새벽부터 서둘렀건만 이미 아침을 먹고 도와주러 온 회장님의 생활 시계를 따라갈 수 없었다. 가을걷이가 거의 끝난 11월의 새벽은 쌀쌀했다. “들어와 차 한잔하세요.” 했지만 “신경 쓰지 말고 어서 밥 먹어” 하신다. 혼자 일하시게 할 수 없어 밥에 물 백경게임랜드 말아 후루룩 마시고 나갔다.
‘5도 2촌’을 한 2년 해 보니 비닐하우스 생각이 간절해졌다. 6평 농막이 있지만, 비바람을 가려줄 바깥 공간이 꼭 필요했다.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는 야무진 일꾼 같은 거다. 상추나 고추, 방울토마토 같은 것을 그 안에서 키우기도 하고, 모종을 내고, 수확한 작물을 말리는데도 요긴하게 쓰인 바다이야기슬롯 다. 농기구나 비료 같은 농자재를 보관하기도 한다. 비닐하우스 한 동 없는 농가가 드물 만큼 농사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굴착기를 불러서 비닐하우스 들어설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바닥이 평평해야 비닐하우스도 반듯하게 지어진다.
릴게임무료 노인회장님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두지휘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나는 비닐하우스를 지나다니며 보기만 했지 어떤 재료로 어떤 공정을 거쳐 짓는지 아는 게 전혀 없었다. 회장님은 우리 밭의 모양상 어디에 어떤 크기로 짓는 게 좋을 지부터, 중고 쇠파이프가 동네 어디에 있는지, 어떤 순서로 일해야 할지를 하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나하나 알려주셨다. 땅에 구멍을 뚫는 철장이나 나사못을 박는 드릴 같은 장비도 자신의 것을 가져다 쓰도록 해 주셨다. 회장님이 없었으면 비닐하우스를 직접 짓겠다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쇠파이프를 간격에 맞춰 끼워넣어 골조를 세웠다.
릴게임바다신2
얼치기 농부 혼자선 지을 수 없었다
설치에 들어가기 며칠 전, 비닐하우스가 들어설 바닥을 다졌다. 지으려는 땅에는 단풍나무와 매실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어 정비해야 했다. 굴착기를 반나절 불러 나무를 옮기고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었다. 가로 9m 세로 6m 정도로 터를 잡았는데 이렇게 하면 면적이 16평 정도 나온다.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잘 빠지도록 주변의 물길도 터놨다.
뼈대를 세울 쇠파이프는 중고를 구해서 썼다. 동네에는 고추나 수박 같은 상품작물을 재배하다 농부가 나이가 들어 그만둔 비닐하우스가 몇 동 있었다. 철거한 쇠파이프는 한쪽에 기대놨다 고철로 팔기도 하는데, 가져다 쓰겠다고 하니 흔쾌히 건네줬다. 우리에게 쇠파이프를 판 동네 어르신은 쓰던 비닐하우스 출입문도 덤으로 주셨다. 문제는 300m쯤 떨어진 밭에서 우리 농막까지 휘어진 서까래 파이프와 일자로 된 가로대 파이프를 끌어오는 일이다. 아내와 나는 무게가 꽤 나가는 직경 30mm 쇠파이프를 2개씩 묶어 여러 차례 질질 끌어왔다.
재료가 준비됐으니 쇠파이프가 들어갈 구멍을 팔 차례다. 땅바닥에 줄을 띄우고 70cm 간격에 맞춰 서까래 파이프가 들어갈 자리를 표시했다. 간격을 넓히면 구멍도 적게 파고 좋겠지만 직경 30mm 파이프로 겨울철 습설의 무게를 견딜 내력을 가지려면 70cm가 최대치라고 회장님은 말했다. 비닐하우스를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업체는 먼저 ‘인발 파이프’라고 짧은 파이프를 바닥에 쭉 박아놓고 서까래 파이프를 그 위에 끼우는 방식으로 짓지만, 우리는 동네에서 하는 대로 서까래 파이프를 바닥에 직접 박아 넣었다. 구멍을 파는 일은 무겁고 긴 쇠막대기인 철장으로 한다. 한 손으로 들기 어려울 만큼 무게가 나가는 철장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깊이 40cm 구멍을 연속해서 팠다.
이후 서까래 파이프를 들어 양쪽 구멍에 끼워나갔다. 이어서 용마루와 양쪽 어깨에 가로대 파이프를 대고 간격을 고르게 해서 조리개로 고정해 나갔다. 모서리에는 클립을 끼우고 나사못을 박았다. 드릴로 둥근 파이프에 나사못을 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잘못해도 옆으로 삐져 달아났고, 심하면 손가락을 다칠 위험도 있었다. 팔순의 회장님은 옆에 있는 나보다 훨씬 능숙한 솜씨로 나사못을 박아 나갔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골조가 완성되고 출입문까지 달았다. 이제 남은 것은 비닐을 씌우는 일.
문을 달고 비닐을 끼울 패드 등 부속품을 노인회장님과 함께 조립하고 있다.
진두지휘 어르신들 덕분에 비용 절감
다음 날 준비한 하우스용 비닐을 골조 정면에 놓았다. 비닐 씌우기는 여러 명이 달려들어야 하는데 동네 어르신 몇 분이 거들어 주러 오셨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비닐 씌우기가 몇 배나 힘들어져서 이 작업은 바람이 잠잠한 오전 나절에 하는 게 좋다. 비닐을 앞문부터 끝까지 뒤집어씌운 다음, 팽팽하게 옆으로 잡아당겨 패드에 대고 지그재그 모양의 ‘사철’을 끼워서 고정한다. 모서리 마다 파이프에 꽊끼는 플라스틱 클램프를 끼워 비닐을 고정한다. 비닐이 단단히 고정된 뒤에는 환기 시설인 개폐기를 비닐하우스 좌우편에 달아주면 완성이다.
시중에는 전문적으로 비닐하우스를 지어주는 업체도 있다. 20평 하우스 짓는데 250~300만원 정도 줘야 하는데, 전문가들인 만큼 모양이 깔끔하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쇠파이프와 문을 중고로 활용했고, 동네 어르신들이 짓는 걸 도와줘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중고 쇠파이프 25만원, 조리개, 클립, 개폐기 같은 부속품 5만원, 비닐 20만원, 굴착기 사용료 30만원, 식비 등 모두 100만원에 지었다.
완성한 비닐하우스의 내부.
이제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하우스가 완성된 뒤 나무판자를 구해서 ‘쿠바식’ 틀밭을 비닐하우스 안에 만들었다. 쿠바식이란 이름은 90년대 초 소련 붕괴 이후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쿠바 사람들이 도시 주변의 빈 땅에 널빤지나 벽돌로 틀을 만들어 푸성귀와 작물을 재배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틀밭에 흙을 채우고 해마다 상추, 오이, 토마토, 수박 같은 작물을 심었다. 비 가림이 되는 비닐하우스는 노지에서 보다 작물이 오래가고 과일이나 채소도 깔끔하게 자랐다. 봄에 마늘과 양파, 가을에 콩을 수확해 말리는 데도 비닐하우스가 큰일을 했다.
시골 생활은 봄부터 가을까지 밖에서 움직이지만, 비라도 오면 꼼짝없이 좁은 농막에 갇힌다. 그런데 비닐하우스가 있으니 달라졌다. 비닐하우스를 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렸는데, 그 효능을 온 몸으로 느꼈다. 빗방울이 팽팽한 비닐에 부딪혀 투둑거리는 소리는 명상음악 같았다. 그 소리 들으며 막걸리 한 모금 들이키고, 아내가 부쳐준 김치부침개를 물었을 때 “행복이 뭐 별건가”하는 느낌에 젖기도 했다. 농장에 손님이 왔는데 날이 궂어 심란할 때도 비닐하우스는 소박하고 정겨운 공간을 제공했다.
비닐하우스에 판자를 이어붙여 쿠바식 틀밭을 만들었다. 토마토, 상추 등을 심는 용도이다.
노인회장님과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농막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을 지었다. 처음 운을 떼었을 때 내 일 처럼 자재를 알아봐 주고, 짓는 것도 거의 다 해주신데는 한 명이라도 더 비어가는 농촌 마을에 내려왔으면 하는 마음이셨으리라.
#이봉현의 농막일기는?
기자로 35년간 서울에서 일했습니다. 혼자 집중할 때 에너지를 얻는 편이어서, 텃밭과 정원이 있는 호젓한 공간을 꿈꿔왔습니다. 마침내 충남 공주의 산간마을 밭을 사 2018년 사과대추, 자두 등 유실수를 심었습니다, 2020년 봄부터는 농막을 들여놓고 금요일 밤에 내려가 주말 텃밭 농사를 짓고 옵니다. 5년간의 ‘5도2촌’ 생활에서 경험한 기쁨, 시행착오, 지역의 현실 등을 담아 격주로 독자를 만나려 합니다. 한겨레 로그인 콘텐츠 ‘오늘의 스페셜’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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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 7년차…‘대추나무 암’에 눈물을 머금고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9196.html?h=s
▶‘5도 2촌’ 농막에서 트랙터까지 몰게 될 줄은 몰랐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6592.html?h=s
▶가을 다람쥐처럼 농막에 모으는 것은?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3889.html?h=s
▶농막을 위협하는 야생동물 3대장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0841.html?h=s
글·사진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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