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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이전트 대비하는 팰로앨토



팰로앨토네트웍스의 이번 거래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기록됐다. 1위도 이스라엘 기업이 대상이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올해 3월 이스라엘 기업 위즈를 320억달러 학자금신용불량자 에 사들였다.
1만 개 이상 기업을 고객사로 둔 사이버아크는 권한접근관리(PAM) 분야를 이끄는 회사다. PAM은 시스템·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등 높은 권한을 가진 계정이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기술을 말한다. 니케시 아로라 팰로앨토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아크는 AI 시대 보안에 필수적인 내구성과 기반 기술을 회사내규 갖춘 신원 보안 분야의 확실한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인수는 AI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AI에이전트가 사내 중요한 정보에 접근해 작업하는 시대가 가까이 온 만큼 이들의 접근권을 관리하는 기술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AI에이전트를 포함해 인간과 현대자동차 구매혜택 기계 모두에 권한 자격 증명을 보호하는 것은 현대 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사이버보안 업계 보증수표
글로벌 사이버보안 업계에서 보증수표로 통하는 이스라엘 기업을 꿰뚫는 키워드는 8200부대다. 8200부대는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산하의 최정예 정보전 부대다. 니르 주크 팰로앨토네트웍스 공동창업자, 아사프 대출상담원 라파포트를 비롯한 위즈 공동창업자 네 명, 길 슈웨드 체크포인트 창업자, 우디 모카디 사이버아크 공동창업자 등이 이곳 출신이다.
8200부대는 이스라엘 전역의 고등학교에서 18세 전후 졸업자를 징집해 암호 수집·해독, 방첩, 군사 정보 감시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란 등 적대적인 아랍 국가와 연일 전쟁을 치 연령무관 르고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터라 8200부대원은 강도 높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밖에 없다.
4년간 의무 복무하고 전역하는 8200부대원은 대부분 취직 또는 창업을 택한다. 이들은 미국에 진출한 후에도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200부대 출신이 설립한 기업의 가치가 1600억달러(약 222조원)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알파벳이 위즈 인수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 벤처캐피털(VC)도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분야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사이버보안 기업 케이토네트웍스는 지난달 3억59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 시리즈G 투자를 유치했다. 한 이스라엘 VC 관계자는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은 최고 수준을 제시하는 현지 VC 투자의 제안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세쿼이아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등 미국 최대 규모 VC들로 직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