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4년 12월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발전소에서. 2024.12.23. mangusta@newsis.com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원전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이어 '제2의 탈원전'을 되풀이한다면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반대하는 집회에 나섰다.
노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부문을 떼어 환경부에 이관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규탄하며 철회를 촉구하최신게임
고 있다.
국내 유일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 직원들의 반발은 과거 '탈원전'에 따른 트라우마에서 비롯됐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고리 1호기는 한차례 계속운전 승인 이후 2017년 가동을 영구 중지한 바 있다.
우리나라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는 197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운영 40년 동안 15상따차트
만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부산시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월성 1호기도 2022년까지의 계속운전 허가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019년 조기 폐쇄됐다. 이를 두고 2020년 10월 감사원이 '경제성 평가가 불합리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까지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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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경제성 조작 혐의'등 과 관련해 검찰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선 5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혁신정책관실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1.05. ppkjm@ne주가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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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계속운전에도 제동이 걸렸다. 운영허가 만료 전 계속운전 신청을 제때 하지 못하면서 멀쩡한 원전들이 줄줄이 멈춰 서게 됐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한수원은 고리 2호기의 운영 허가 만료를 1년 앞둔 2022년 4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계속운전을 신청황금성갈갈이
했다. 계속 운전 심사가 통상 2년 안팎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골든타임은 놓친 것이다.
이에 지난 2023년 4월8일부터 고리 2호기는 운전을 멈춘 채 재가동 허가만 기다리고 있다. 고리 2호기에 이어 고리 3호기·고리 4호기 역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운전을 중단했다.
여기에 한빛 1호기는 올해 말, 한빛 2호기는 내년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한울 1·2호기는 각각 2027년과 2028년, 월성 2·3·4호기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차례로 운영 허가가 만료된다.
오는 2030년까지 총 10기의 원전이 계속운전 신청 적기를 놓치며 운전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문제없이 가동되던 원전을 하루아침에 놀리게 되며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한수원에 따르면 운영허가기간 만료를 앞둔 원전 10개 호기가 계속운전할 경우 약 107조6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원자력의 평균 전력 판매량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을 경우를 추산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이후 '친원전'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산업계는 활기를 되찾았다. 멈췄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됐고, '원전 수출 10기' 목표도 제시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8. photocdj@newsis.com


다만 업계에서는 원전 정책이 정치 공방에 휘말리면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권 따라 일관성 없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인재 유출까지 가속화되는 상태다.
한수원 노조가 지난 18일 개최한 '원자력 산업 종사자의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회에서는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의 '전 세계 원전 종사자 임금 현황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그 결과 미국 원자력 산업 보수는 한국보다 평균 1.65배가 높았고, 캐나다는 1.26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외에서는 대우가 국내보다 나은 데다가, 국내 인력 수요마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산업부가 지난 2018년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발주한 '원전산업 생태계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 당시 3만9000명 수준인 인력 수요가 2030년에는 2만6700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
원전 산업의 기술과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원전 주무 부처인 산업부 역시 정권과 상관없는 안정적인 원전 정책 추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수립하려고 했다.
다만 지난해 말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며 로드맵 수립 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인재 유입도 감소하고, 산업에 있던 인재들은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며 "원전 이용률이 낮아지면 결국 전기요금이 오르고, 이 비용은 국민에게 전가된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6일 오후 부산 기장군의 한 해안가에서 시민들이 고리원전 1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26.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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