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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교과서(AIDT)의 '교과서' 지위를 박탈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다음달 4일 본회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과서 업체들이 반발을 지속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당장 2주 뒤 개학을 앞두고 있어 급작스럽게 지위가 변경될 경우 현장 혼란도 우려된다. 교육자료로 격하될 경우 교육청에 따라 기존에 편성해 놓은 예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도입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AIDT 검정심사도 '올스톱'된다. 검정심사비만 과목당 4000만원 안팎인데 사용도 못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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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간에 '기저귀와 맥주' 매출로 흥미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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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교과서협회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AIDT 시연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연 알아보기 자로는 실제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들이 참석해 영어, 수학, 정보 AIDT 수업 과정과 영상을 공개했다. 천재교과서, 아이스크림미디어, 비상교육 등 교과서 업체들이 최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개최한 행사의 일환이다.

김재현 신목중 수학 교사는 통계를 공부하기 위해 '기저귀 판매량과 관련있는 것은?'이란 회생개인파산제도 질문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돋운다. 보기에 △치약 △우유 △맥주 △콜라를 두고 학생들이 클릭하는 방식이다. 정답은 맥주다. 김 교사는 "실제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로, 맥주 한잔 하고 싶은 아빠들이 기저귀를 핑계로 마트에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가수 오디션 참가자들의 나이', '오목교 지하철 시간' 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료를 정리 군인대출상품 하면서 분류의 기준을 세우도록 한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답안 작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누가 왜 틀렸는 지를 알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에서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영어를 가르치는 김현아 경일초등학교 교장도 "어떤 학교에는 영어권에서 살다 온 아이들이 많은 반면, 어떤 학교에서는 스테이크조차 먹어보지 못한 계획하에 학생들이 있다"며 교육격차를 짚었다. 그는 "반복 학습과 채점을 AIDT에 맡기면 교사는 더 창의적인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며 영어로 가게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영상을 보여줬다.

토론에 나선 박은희 좋은교육시민모임 대표는 "수업 시연을 보니 괜한 우려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모든 선생님이 (이처럼 수업을) 열심히 할 수 있을 지, AIDT가 주된 수업 방식이 될 경우 아이들의 사회성이 줄 지 않을 지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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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별 입장도 제각각...법적 지위 변동시 예산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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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교과서협회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AIDT 시연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천재교과서



그러나 닷새 뒤인 8월4일에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AIDT는 교육자료로 격하된다. 교육부는 당초 올해 AIDT 사용을 학교 자율에 맡기고, 지난 6월 말까지 각 교육청에 2학기 사용 신청을 받도록 했지만 지역마다 사용율 격차가 크다.

서울시교육청은 AIDT의 법적 지위가 불투명한 점을 들어 수요조사를 하지 않았다. 반면 대구교육청은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전체 학교에서 사용키로 했다. 교과서가 유지된 채로 개학하면 서울이, 격하되면 대구가 난감해지는 상황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AIDT와 관련한 연간 예산을 확보했지만, 2학기에 교과서 자격이 격하되면 '교과서'에 쓰기로 한 예산을 '교육자료'에 사용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교육자료로 활용을 요청할 경우 예산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에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교육부와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1학기에 이미 연간 계약을 한 학교들이 있다"며 "이제와서 지원을 중단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2학년 수학·영어 과목도 검정 심사 중이다. 1차 심사가 완료됐고, 다음달 4일까지 이의신청기간이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 공포되면 심사는 즉시 중단되며 이후 교육과정도 개발되지 않는다. 검정심사비용은 과목당 3700만~4600만원에 이른다. 교육부 관계자는 "심사 중단시 심사비용을 돌려줄 지는 법적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재교과서와 YBM 등 일부 발행사들은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헌법소원과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