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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제보자 송정희(38)씨는 2024년 12월 구조한 4살 리트리버 몽구를 1년 째 임시보호하고 있다. 그는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부는 들판에 방치된 몽구를 외면할 수 없어 도움을 주던 것이 구조로 이어졌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전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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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부는 들판에 묶여 있는 리트리버를 발견했어요. 딱한 마음에 틈틈이 사료와 물을 챙겨주었는데요. 그때마다 앞발로 제 팔을 꼭 붙잡고 안 놓아줬어요. 그러던 중 개들을 묶어둔 중년 남성을 마주쳤고, 그분이 개들을 그렇게 묶어둘 수밖에 없는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됐어요 바다이야기오락실 .”
-리트리버 몽구 구조자 송정희(38)씨
제보자 정희씨가 리트리버 몽구를 발견한 것은 유난히 추웠던 2024년 12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충남 아산의 외딴 도로를 주행하던 중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 칼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떨고 있는 생명들을 릴게임몰메가 발견한 겁니다. 인적 끊긴 외딴 캠핑장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주인공 몽구를 비롯한 세 마리의 리트리버. 텅 빈 들판에서 제대로 된 가림막조차 없는 개집에 묶인 채 얼어붙은 물그릇을 핥으며 마른 목도 못 축이고 있었다고 해요. 언뜻 보기엔 무책임하게 유기되거나 방치된 것처럼 보이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정희씨는 그날의 10원야마토게임 인연을 계기로 틈틈이 세 대형견을 찾아가 물과 사료를 부어줬습니다. 그러던 중 녀석들에게 다가오는 한 남성을 마주쳤습니다. 정희씨는 오토바이에 대형견용 사료 포대를 싣고 나타난 그로부터 개들이 그곳에 그렇게 머물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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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는 시킬 수 없어서…” 캠핑장 방치견들의 속사정
남성의 정체는 배달 대행업을 하던 라이더 이운경(46)씨. 이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던 중 도로 위를 떠도는 리트리버 셋을 발견했다고 해요. 당장 보호공간이 없으니 다른 배달원들과 수소문해 빈 캠핑장을 구했고, 업주의 동의를 얻어 임시보호처로 삼았다고 합니다.
캠핑장에서 임시로 계류 중이던 세 리트리버의 모습. 도로 위를 떠돌던 녀석들을 동네 배달원이 발견했고, 캠핑장 주인의 동의를 얻어 임시 보호공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제보자 제공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겐 그저 방치된 시골 개들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척박한 들판 위에서 찬바람조차 막지 못하는 개집 하나에 묶여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살아있어야 다시 주인을 만나든 새로운 가족을 찾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고른 선택지였습니다.
이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배달 일을 하다 마주친 유기견을 거둬 기르거나 라이더 인맥을 동원해 입양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사료비만 매달 100만원에 달해 감당하기 버겁지만, 언젠가 기적 같은 내일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버텼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실제로 이씨처럼 유기 동물을 발견하고도 공공보호소에 보내기를 꺼리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입소 후 열흘 안에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 명단에 오르는 비참한 현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매년 수용 공간보다 많게는 10배씩 밀려드는 유기동물을 감당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지만, 이씨는기껏 구조한 유기동물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한 셈입니다.
배달원의 묵묵한 선행이 동네에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당번을 정해 리트리버들이 먹을 물과 사료를 챙겨주거나 제보자 정희씨처럼 개들이 새 가족을 찾도록 SNS 등을 활용해 입양 홍보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유기견 구호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이웃들의 항의가 거세졌습니다.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동네 환경이 나빠진다”는 민원이 계속되자, 캠핑장 주인도 결국 ‘3개월 안에 모든 개를 데리고 나가라’는 최후 통보를 배달원 이씨와 동료 주민들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캠핑장에서 쫓겨나면 개들은 공공보호소로 흘러 들어가 차가운 철창 안에서 안락사 순서를 기다리는 처량한 신세가 될 게 자명했습니다. 주민들은 가엾은 리트리버들이 또다시 버려지는 비극만은 막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10여 곳의 동물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야속하게도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거절이었습니다. 민간단체들은 수용 공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혀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겁니다.
그러는 사이에 캠핑장을 비워줘야 할 시간은 단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희망의 불씨가 사그라들던 그때, 경기도 파주의 구조단체 빅독포레스트에서 극적으로 응답이 왔습니다. 다만 기적은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견사 탓에 두 마리만 구조 차량에 오를 수 있었고, 주인공 몽구는 차가운 벌판에 홀로 남겨지고 말았습니다.
“제 손 꼭 잡아…가족 찾아주고 싶었어요”
구조 차량이 떠난 뒤 홀로 남겨진 몽구의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갈비뼈가 도드라질 만큼 야위었고 유기견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심장사상충까지 앓고 있었죠.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위태로운 상태의 몽구를 모두 가여워했으나 누구도 쉽사리 구조하지는 못했습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도 큰 짐이지만 무엇보다 대형견을 돌봐야 한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이미 두 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해 기르고 있던 정희씨의 고민도 깊었습니다. 정희씨는 홀로 남은 몽구를 매일 찾아가 먹거리를 챙겨주면서도 차마 녀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구조할 여력이 없다는 미안함에 애써 시선을 피한 거죠. 하지만 그때마다 몽구는 사료를 건네는 정희씨의 팔을 두 앞발로 꼭 붙잡고 놔주지 않았습니다. 정희씨는 “제 팔을 붙잡는 몽구가 제발 두고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듯했다”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좋은 가족을 찾아줄 때까지만 잘 돌봐주자고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2024년 크리스마스를 불과 사흘 앞둔 그 날, 위태롭던 몽구는 비로소 정희씨 품에서 임시보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병약했던 몽구가 지금의 우아한 골든 리트리버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독한 주사를 견디며 심장사상충을 완치했고, 앙상했던 몸에는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낯설어하던 녀석이 이제는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고 점잖게 신발장에 웅크린 채 산책을 조르기도 합니다. 정희씨는 사계절을 함께한 몽구를 “든든한 신사견”이라고 부릅니다.
리트리버 몽구는 정희씨 품에서 건강을 회복했고, 지난 1년동안 정희씨와 함께 다양한 유기견 입양행사에 참가해 입양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전병준 기자
몽구가 마음을 열어줄수록 정희씨의 마음은 더 복잡해집니다. 어느덧 몽구는 정희씨를 가족처럼 믿고 의지하지만, 이미 두 마리의 유기견을 돌보는 정희씨에게는 기초적인 돌봄조차 버거운 상황 때문입니다. 몽구가 그토록 좋아하는 산책도 더 자주 해주고 더 긴 시간 곁에 머무르고 싶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그럴 수 없습니다. 정희씨는 “몽구가 이제 저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없어 미안할 따름”이라며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몽구에게 저보다 더 좋은 여건을 갖춘 진짜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며 개st하우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신사견 몽구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개st하우스는 몽구와 제보자 정희씨가 지내는 충남 아산의 아파트를 찾아갔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몽구의 입양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16년차 유기견 행동전문가 미애쌤이 동행했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몽구와 정희씨의 두 반려견이 우르르 달려와 취재진을 맞이했습니다. 세 마리의 대형견이 함께 지내는 집이지만, 정희씨가 개별 밥그릇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 둔 덕분에 개들끼리 다툼없이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4살 리트리버 몽구의 의젓한 일상 모습. 전병준 기자
몽구는 신사견이라는 별명답게 의젓했습니다. 처음 보는 미애쌤이 간식을 꺼내자, 천천히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악수를 청하는 넉살도 부렸죠. 미애쌤이 “리트리버는 식탐이 강해 과체중이 되기 쉬우니 간식을 줄여야 한다”며 일부러 못 본 체하는데도, 몽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애쌤이 받아줄 때까지 거듭 매너 있게 악수를 요청하더니 결국 다섯 번 만에 원하는 간식을 얻어먹고야 말았습니다.
산책할 시간을 맞이해 몽구는 ‘의젓한 요구’를 이어갔습니다. 스스로 현관문 앞에 얌전히 웅크린 채 정희씨를 빤히 쳐다보는 몽구의 모습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산책에서 몽구는 줄 당김 없이 정희씨와 보폭을 맞추는 훌륭한 매너도 보여줬습니다.
정희씨는 “몽구는 귀여운 말썽꾸러기라기보다는 의젓한 신사 같은 리트리버”라며 “평화로운 일상을 함께할 반려견을 찾는 분에게 몽구는 좋은 단짝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4살 리트리버 몽구의 악수를 받아줄 가족을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기사 하단의 입양 신청서를 작성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의젓한 신사견, 리트리버 몽구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 4살 추정 골든 리트리버
- 중성화 수컷, 28㎏
- 사람을 좋아하며 다른 개와도 잘 지냄
- 앉아, 엎드려, 손 등 기초교육 완료. 실외배변을 선호함
- 고관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체중 관리 중 (24kg까지 감량 중)
■ 입양을 희망하는 분은 아래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해주세요
➡️임보자 인스타그램: 9reumi._.margeumi
■몽구는 개st하우스에 출연한 171번째 견공입니다(120마리 입양 완료)
-입양자에게는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습관에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후원합니다.
이성훈 기자, 전병준 기자 tell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충남 아산의 제보자 송정희(38)씨는 2024년 12월 구조한 4살 리트리버 몽구를 1년 째 임시보호하고 있다. 그는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부는 들판에 방치된 몽구를 외면할 수 없어 도움을 주던 것이 구조로 이어졌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전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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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부는 들판에 묶여 있는 리트리버를 발견했어요. 딱한 마음에 틈틈이 사료와 물을 챙겨주었는데요. 그때마다 앞발로 제 팔을 꼭 붙잡고 안 놓아줬어요. 그러던 중 개들을 묶어둔 중년 남성을 마주쳤고, 그분이 개들을 그렇게 묶어둘 수밖에 없는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됐어요 바다이야기오락실 .”
-리트리버 몽구 구조자 송정희(38)씨
제보자 정희씨가 리트리버 몽구를 발견한 것은 유난히 추웠던 2024년 12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충남 아산의 외딴 도로를 주행하던 중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 칼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떨고 있는 생명들을 릴게임몰메가 발견한 겁니다. 인적 끊긴 외딴 캠핑장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주인공 몽구를 비롯한 세 마리의 리트리버. 텅 빈 들판에서 제대로 된 가림막조차 없는 개집에 묶인 채 얼어붙은 물그릇을 핥으며 마른 목도 못 축이고 있었다고 해요. 언뜻 보기엔 무책임하게 유기되거나 방치된 것처럼 보이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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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는 신사견이라는 별명답게 의젓했습니다. 처음 보는 미애쌤이 간식을 꺼내자, 천천히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악수를 청하는 넉살도 부렸죠. 미애쌤이 “리트리버는 식탐이 강해 과체중이 되기 쉬우니 간식을 줄여야 한다”며 일부러 못 본 체하는데도, 몽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애쌤이 받아줄 때까지 거듭 매너 있게 악수를 요청하더니 결국 다섯 번 만에 원하는 간식을 얻어먹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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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전병준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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