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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악하지 평범함의 또 사무실에는 일에 시작하니 。을[최미향 기자]









▲  팝업북 이예숙 작가


ⓒ 김은혜




"아무도 몰랐죠. 연필 하나가 제 전부였다는 걸. 그리고 그 연필이 저를 예술가로 키워냈다는 걸."


서산시 인지면의 작은 책방카페 '커피에반하다'에서 열린 팝업북 이예숙 작가의 '북토크'가 돈굴리기
지난 1일 개최됐다.










▲  팝업북 이예숙 작가의 '북토크' 단체사진

토필드 주식

ⓒ 김은혜




작은 시골마을에 모인 40여 명의 가족 단위 관객들은 팝업북 창작자의 가난했던 유년 시절부터 삶의 경계를 넘어 그림책 작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을 들으며, 예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깊이주식하는방법
공감했다.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미술은 좋아했지만 미술학원은 갈 수 없었던 어린 시절, 연필 하나로 문예부에 들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그림 그려선 굶어 죽는다는 말이 늘 나를 쫓아다녔다"고 담담히 말했다.
"생활비를 걱정하면서 100호 화판에 아교를 바르던 시간들이 윤재수
있었어요. 제가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걸까, 매일같이 물었던 순간들이었어요. 참으로 녹록하지 않은 대학 시절을 지냈죠."

대학을 졸업한 뒤 교습소를 운영하며 틈틈이 작업했지만, 일과 예술을 병행하는 삶은 늘 빠듯하고 치열했다는 그녀는 그 무렵, 우연히 출판 미술을 접하게 됐다.


달리고








▲  팝업북 이예숙 작가(오른쪽)


ⓒ 김은혜




"그림을 그리면 돈을 준다고요?"

"책에 그림을 넣는다는 사실조차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 책이라는 네모난 공간 안에 글과 그림이 만나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을 하면 돈을 준다는 거예요. 그 작은 네모 속에 세상을 담을 수 있다니! 순간 제게 꼭 맞는 맞춤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그때부터 네모난 책은 하나의 화판이었고, 동시에 무대가 되어주었죠."
이예숙 작가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책을 공부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9년에야 첫 책 <이상한 동물원>을 출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곧 사라져요>, <같이 놀까?>, <이상한 구십구> 총 네 권의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여러 교과서와 아동도서에 그림을 제공했으며, 최근에는 DIY 팝업북 키트 작품 등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특히 '책의 물성'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 팝업북은 단순한 읽을 거리가 아닌 접고, 펼치고, 오리고, 붙이는 행위를 통해 독자와 상호작용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제작 난이도와 높은 단가 탓에 국내 출판사들은 꺼려했다.










▲  이예숙 작가의 팝업북


ⓒ 김은혜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독립출판사 '아트앤팝업'을 세운 것이에요. 외국 작가의 작품만 부러워할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팝업북도 있어야 한다는 신념에서 였죠. 그렇게 탄생한 <이상한 구십구>는 멸종 위기 동물들의 이야기를 팝업 구조로 풀어낸 책이에요. 책 한 권을 만들기까지 수십 번의 접기와 재단, 수작업을 반복해요. 누군가는 비효율적이라 말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진심을 담을 수 있어 좋아요."










▲  팝업북 이예숙 작가


ⓒ 김은혜




이예숙 작가는 이 책을 들고 전국을 누빈다. 섬마을 분교, 강원도 산골에서 등. 북토크 당일에도 타지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왔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그녀는 "책 한 권이 완성될 때마다 저도 한 뼘씩 자라나는 느낌이에요. 마치 어린아이처럼요. 저의 그림책 세계도 아직은 미숙하지만 계속 성장 중이랍니다"라고 말한다.

이예숙 작가의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그녀의 책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순간과 감정이 담겨 있어 어른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한편, 책방카페 '커피에반하다' 인지점에서는 오는 10일 오후 7시, 이루리 작가 북토크 <웃기거나 찡하거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  이예숙 작가의 북토크 모습


ⓒ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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