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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 이재모 피자 부산역점 앞.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피자집 앞 웨이팅리스트에 10여 명이 전화번호를 남겨 놓았다. 전날 밤 부산에 도착해 피자부터 먹으러 왔다는 대학생 이모(23)씨는 “그나마 오픈런 하는 게 가장 적게 기다린다고 해서 아침부터 달려왔다”고 했다. 오전 10시 식당이 문을 열자 부산역에서부터 캐리어를 들고 온 손님들이 몰려들더니, 모바일릴게임
오전 11시를 넘어가자 금세 대기자 수가 82팀까지 늘어났다. 이날은 주말도 아니었다. 월요일이었다.
온라인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가장 웨이팅 많았던 식당은 돼지국밥집도 소문난 암소갈비 식당도 아니었다. ‘피자집’이었다. 1~4위를 ‘이재모 피자’ 본점부터 부산역점, 서면 본관·별관이 나눠 가졌다.
주식진단
◇부산의 ‘성심당’ 된 ‘이재모 피자’
기차 탑승객 손에 들린 봉투가 그의 출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곤 한다. 황갈색 봉투가 양손에 들려 있다면 ‘성심당’에 다녀온 대전 손님, 노란색 봉투가 들려 있다면 ‘이성당’에 들렀다 군산역에서 탄 승객일 확률이 높다. 몇 년 전부터 부산역을 출발하는 고객 손에선 빨간색 피블랙홀3D 릴게임
자 박스가 담긴 흰 비닐봉지를 자주 볼 수 있다. ‘이재모 피자’다.
실제 지난달 30일에도 부산역 곳곳에서 빨간색 피자 상자가 눈에 띄었다. 서울로 가는 KTX를 탈 예정이라는 전모(60)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손주들 주려고 어묵이나 빵을 사 갔는데, 요즘엔 ‘피자 사달라’고 하더라”며 “포장은 따로 줄 설 필요 없이 빨리 나와서, 서연합과기 주식
울 갈 일 있을 땐 30분 먼저 나와 꼭 사 간다”고 했다.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음식물 섭취 제한이 있는 고속버스와 달리, 기차는 들고 타는 음식이나 차내에서 먹는 음식에 큰 제한이 없다. 그럼에도 피자가 장시간 포장해서 가져가기 좋은 음식이 아님은 분명하다. 피자가 식으면서 치즈가 딱딱해지는 데다, 갓 나온 피자는 열기가 완벽하게 빠지알앤엘바이오 주식
지 않아 상자가 눅눅해지기도 쉽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는 ‘이재모 피자 포장해서 먹는 팁’까지 나온다. 포장된 피자는 30분 정도 피자 박스를 살짝 열어 열기를 식힌 다음 들고 타는 게 좋다. 이를 밀봉해서 기차 위 칸에 올려놓으면 의외로 크게 냄새가 나지 않는다.
◇왜 하필 부산에서 피자인가
먹을 것 많은 부산에서 왜 하필 피자일까. 이유는 크게 ‘희소성’과 ‘가성비’로 요약된다. 대전 빵집 ‘성심당’이 뜬 바로 그 이유다. 이재모 피자는 1992년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시작해 작년 제주점을 내기 전까지 부산에서만 30년 넘게 장사한 향토기업이다. 여전히 제주를 제외하고 육지에선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단 ‘희소성’이 있다. 2022년까지는 부산에서도 광복본점만 운영했다가 최근 서면점·부산역점 등 직영 매장을 5개로 늘렸다. 서면점 서상하 점장(42)은 “2018년 이후 SNS에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피자집으로 알음알음 소개되더니, 코로나 이후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와 하루 4~5시간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확장에 부정적인 대표님을 직원들이 ‘고객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득해 최근 매장 수를 늘린 것”이라고 했다.
충실한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재모 크러스트(피자 가장자리에 치즈나 소시지가 들어 있는 피자)’ 라지 사이즈(33㎝·8조각)는 포장 기준 2만6100원. 그러면서도 베이컨, 페퍼로니, 모차렐라 치즈, 체다 치즈 등 각종 재료가 충분히 올라가 있다. 온라인상에선 성인 여성의 경우 4명이, 남성은 3명이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단 평이 많다. 유명 프랜차이즈 피자집에서 동일한 조건의 피자를 배달시키면 3만3000원 정도를 받는다.
‘착한 기업’이란 이미지도 평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재모 피자는 크리스천 기업으로, 대표인 김익태씨 이름이 연말연시 지역 신문 기부란에 빠진 적이 없다. 대표 이름을 땄을 거란 예상과 달리, ‘이재모’는 김 대표 어머니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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