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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린다는 다 열리면서 지하로 월요일부터 거야.'퇴근 됐다고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사진=NHN링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긴 마라톤 같았던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 여정을 뿌듯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쁩니다."
서울 대학로에서 출발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지난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며 '진짜 해피엔딩'을 만들어 냈다.
윌 애런슨 작곡가와 함께 작품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박천휴 작가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작가는 13일 서면 인터뷰에서 "수상 이후 한 명의 창작자로서 생활이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면서도 "지난 10년 동에스에이티 주식
안 긴 마라톤 같았던 서울과 뉴욕에서의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 여정을 좀 더 뿌듯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윌휴 콤비'로 불리는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의 합작품이다.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기획개발로 시작해 2016년 서울 대학로 300석 규모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꾸준히 사랑 받DMS 주식
으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다섯 시즌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흥행이 다소 저조했지만 이내 작품을 본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주목을 받았고 흥행으로 이어졌다.
박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으로 뉴욕에서 먼 도시에 사는 미국인 관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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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혼자 휴가를 오며 10개의 공연 티켓을 예매했던 이 관객은 다섯 번째 공연으로 '어쩌면 해피엔딩'을 관람한 뒤 집에 있는 아내가 그리워져 남은 5개의 공연표를 팔고 비행기표를 바꿔 집으로 일찍 돌아갔다고 한다.
박 작가는 "밸런타인 데이 선물로 아내와 함께 뉴욕에 와서 다시 이 공연을 함께 보기로 했다는 글을 읽었다. 신용대주
나에게 직접 쓴 글은 아니었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으로 느껴졌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뉴욕=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헬렌 J. 셴과 대런 크리스가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주식달인만들기
딩'(Maybe Happy Ending)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06.09.


대중을 사로 잡은 작품에 대해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 드라마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협회 어워즈, 드라마 데스크어워즈 등 다수의 현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쓸어 담았다.
박 작가는 "미국 영화계처럼, 공연계에도 '어워즈 시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거의 석 달에 가까운 '어워즈 시즌' 동안 무수히 많은 행사와 시상식에 참석하며 부지런히 작품을 홍보했다"고 돌아봤다.
"저는 브로드웨이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으니 제 얼굴을 비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 악수하고 다녔습니다. 토니상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석 달 동안 뛴 마라톤의 피니시라인에 다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몸도 많이 지쳐있었고요. 그래서 시상식에 가면서는 피곤함과 설렘, 걱정과 흥분 등 모든 감정이 뒤섞인 기분이었습니다."
토니상에서 애런슨 작곡가와 각본상·음악상을 받은 박 작가는 한국인 창작자 최초 토니상 수상자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박 작가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애런슨과 함께 만든 첫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원작이 없는 세계와 캐릭터들을 온전히 처음부터 만드는 일이 무척 즐겁기도, 두렵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작품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히 모르겠다"면서도 "처음 쓰기 시작한 2014년부터 작년 가을 브로드웨이 개막까지, 계속해서 다듬으며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그게 이유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AP/뉴시스] 박천휴(왼쪽) 작가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최우수 오리지널 작사·작곡상(Best Orginal Score)과 최우수 극본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06.09.


든든한 파트너 애런슨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둘은 2008년 뉴욕대 재학시절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박 작가는 "협업자이기 전에 17년 째 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정서에 비슷한 면이 많다"며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내가 할 일', '네가 할 일'을 구분하지 않고 늘 매우 가깝게, 유기적으로 함께 작업한다. 작업의 지난함과 고통, 즐거움 그리고 한 작품을 끝냈을 때 느껴지는 성장도 거의 매 순간 함께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휴 콤비의 도전은 계속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선보인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의 미국 공연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영어로 가사와 대본 수정 작업을 할 계획이고, 뉴욕 현지에서 제작자와 연출 등 좋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외의 장르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몇 년 전 이야기를 완성해 놓은 단편 영화가 하나 있는데, 뉴욕을 배경으로 한 한국인 커플의 이야기"라며 "지금까지 공연에 더 몰두하느라 계속 미뤄뒀는데 이 영화를 꼭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발표가 안 된 TV 드라마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작년 연출 데뷔작이었던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처럼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작품을 번역하고 연출해서 한국 관객분들에게 선보이는 일도 계속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3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개막한다. 무대가 커지면서 작품은 시각적 변화를 줄 계획이다.
박 작가는 "과거에 함께했던 배우들이 이번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가져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 뮤지컬계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긴 그는 '꾸준한' 창작자로 남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저 어떠한 이야기를,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충동과 의지가 계속 되는 한 꾸준하고 진중하게 작업을 이어가는 창작자이고 싶습니다. 제 평생 서울과 뉴욕에서 보낸 시간이 거의 50:5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두 문화와 언어를 오가는 창작자로서, 조금은 다른 관점이되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의미가 있을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