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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국내 캠핑용품 브랜드 ‘헬리녹스’가 지난해 급격한 실적하락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 특수를 타고 단기간에 몸값을 불리며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기업이지만, 캠핑 수요 둔화와 시장 침체에 발목이 잡히면서 투자자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2019년 선제적으로 투자해 2배 이상 수익을 확보하고 엑시트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웃는 쪽’이 됐다.



(사진=헬리녹스)


주식평균수익률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헬리녹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24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인 2023년 매출 786억원, 영업이익 51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2억원 흑자에서 2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 시기 캠핑 붐과 아웃도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주식유망주
장세를 이어왔지만,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자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헬리녹스는 코로나 기간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한 대표적 소비재·레저 섹터 투자 사례다. 2019년 스카이레이크는 헬리녹스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기업가치 900억원을 매겼다. 이후 2021년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을 투자해 대주주로 올라섰바다이야기주소
고, 당시 기업가치는 2100억원까지 뛰었다.
투자 열기는 2023년에도 이어졌다.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는 헬리녹스에 총 1200억원을 투입하며 해외 상장 준비를 뒷받침했다. 헬리녹스는 싱가포르 법인으로의 ‘플립(본사 해외 이전)’을 단행하고, 2027년 해외 증시 입성을 목표로 세웠다. 투자 이후 알려진 주주 구성은 아황금성2
주IB투자 약 28%, IMM인베스트먼트 약 20%, 미래에셋PE 약 5% 수준이다. 다만 플립 구조로 인해 구체적인 주주 명단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후속 투자자들이 몰려들던 시점을 기회로 삼았다. 2021년 IMM에 일부 지분을 넘긴 데 이어, 2023년에는 IMM과 아주IB에 보유 중이던 나머지 지분 33%를 매각하며 목표가
투자금 대비 2배 이상을 회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타이밍 좋은 엑시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처럼 적기에 투자금을 회수한 경우는 드물다”며 “후발 PEF들은 캠핑 수요 둔화와 실적 악화 속에 매각 시점을 놓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헬리녹스의 주요 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미래에셋PE 등은 뚜렷한 회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일정한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재·레저 산업 특성상 경기 흐름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통상 PEF의 회수 기간이 4~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헬리녹스의 해외 상장 추진을 지켜보거나 이후 다른 방식의 엑시트를 계획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헬리녹스는 여전히 해외 증시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유치 당시부터 싱가포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헬리녹스 사례는 코로나 특수를 타고 급등했던 소비재·레저 섹터 투자가 시장 사이클에 따라 어떻게 변동성을 보이는지를 잘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헬리녹스가 후속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엑시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결국 글로벌 소비 트렌드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PEF들의 전략도 점점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송재민 (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