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창원] 1970년 이후 50년간 경남 지역에서 폐교된 학교는 580여 곳.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학생 수가 점점 줄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요.
학교가 사라진 자리, 이제는 모두가 찾는 새로운 공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하동군 북천면.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북천중학교 자리에 하동군 북천면 출신 소설가, 이병주의 호에서 이름을 딴 ‘나림생태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지리산의 어떤 숲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산야초원과 안개 숲길 등 야마토게임예시 다양한 테마공원에는 인공적인 시설 대신 지리산 자생식물 132종의 수목이 자라며 탄소 중립형 녹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을 닫은 학교가 생태공원으로 변하면서, 이곳을 찾는 주인공도 다시 아이들로 채워졌습니다.
하동생태해설사가 직접 진행하는 다양한 생태체험과 프로그램.
오늘은 숲 속에 텐트를 치고 바다이야기디시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자연과 함께 배우는 이 시간.
이곳은 언제든 놀러 오고, 체험하러 올 수 있는 또 하나의 교실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김승주/옥종중학교 학생 : "제가 옆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이곳이) 폐교가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바뀌어서 보기도 좋고 체험 오기도 알라딘게임 좋고 놀러 오기도 좋아서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자연과 호흡하며 이병주 작가의 작품으로 직접 역할극을 해보는 아이들.
교실 책상 위에서만 만나던 작가는 이제 지리산의 어떤 숲에서 아이들과 함께 숨 쉬는 인물로 되살아납니다.
[이향숙/하동생태해설사 : "아이들 스스로 텐트를 직접 쳐볼 수 있는 쿨사이다릴게임 그런 시간을 가졌고 텐트 안에서 우리가 어떤 즐거운 놀이를 할까라는 생각에 이병주 작가의 고향인 이곳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저희가 작가의 작품을 직접 읽기도 하고 그리고 그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역할극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하동군은 이곳을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릴게임예시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 문화 공간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예영수/하동군청 환경보호과 생태환경담당 계장 : "스카이워크와 미니 집라인 등 어린이 놀이시설도 가족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림 생태공원은 지역의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환경 행사를 연계해서 생태 교육과 생태 관광이 함께 이루어지는 복합 생태 거점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폐교의 변신은 하동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주시 대곡면에 자리한 유등창작플랫폼 진주 빛마루.
2006년 단목초등학교가 폐교된 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던 공간이, 유등 창작과 전시, 연구 등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낡은 교실이 있던 자리에 유등 작가들의 작업실과 작은 카페가 들어서면서 지역 명소가 됐습니다.
[김대옥·박찬유·박제홍/사천시 사남면 :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 놨을 줄은 몰랐어요. 요즘 들어서 학교나 집들이 버려진 곳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공간을 활용해서 이렇게 멋진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앞으로도 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마을주민들은 이런 변화가 그저 반가운데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밝힐 유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이 마을에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됐습니다.
[이종우/진주시 대곡면 단목마을 주민 : "주민들은 너무 좋아하죠. 유등 잔재물과 일반 쓰레기 더미가 너무 많아서 너무 보기가 안 좋았었는데 지금은 갈대와 억새풀이 많이 자라 은빛 물결이 일렁거리는 정취가 너무 좋고 주말이면 어린아이들이 찾아와 재잘거리고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흥겹고 즐겁고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마을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낍니다."]
축제 때 잠시 반짝였다 사라지는 유등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머무는 유등으로 남기 위한 실험도 이 공간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채민/유등작가 : "지금 유등은 주로 외부에 설치하는 유등이 대부분인데 실용적이면서도 작품성을 충분히 가진 그런 등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꾸준히 작업해서 유등을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림공원 좋아요."]
누군가의 추억을 품었던 교정은 이제 모두의 숲이 되고 모두의 작업실이 되고 모두의 쉼터가 됩니다.
폐교라는 이름 대신 지역을 살리고 사람을 잇는 모두의 공간으로 쓸모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