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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배 없지만중동지역 미군 배치 현황과 이란 미사일 사거리


미국이 결국 이란을 직접 폭격했다. 명분은 이란의 핵무장 능력 제거다. 이란 내 포도우(Fordow)의 핵시설은 애초부터 미군의 무기(B-2와 GBU-57) 없이는 타격이 어려웠다. 이란이 순순히 항복하지 않는 한 미군의 개입은 시간 문제였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선제 공격에 성공했고, 이어 22일 미국은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승리가 눈 앞인 것일까?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에도 이란의 미사일은 계속 발사되고 있다. 미군의 폭격이 성공했다면 있어야 할 방사능 누출도 아직은 감지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체제가 무제일연마 주식
너질 것이란 관측도 적다. 대부분은 이란이 이번 미국의 개입에 어떻게 대응할 지 걱정이다. 이란이 중동 주군 미군 또는 다른 중동 국가들의 주요시설을 공격하거나,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Hormuz) 해협을 봉쇄할 것이란 우려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계속 이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란은 아직 지지 않았다.
‘여러 번 이겨서 천메디프론 주식
하를 얻은 자를 드물고, 오히려 망한 자가 많다’(數勝得天下者稀 以亡者眾)
오자병법(吳子兵法) 첫 장인 도국(圖國) 편에 나오는 전쟁 승리의 법칙이다.

이란은 왜 반미, 반이스라엘에 앞장서나

원래 이란은 1979년까지 친미 성향의 팔라비(Pahlavi) 왕조가 집5천만원굴리기
권했다. 주요 서유럽 국가들도 핵발전에 나서기 전인 1965년 미국이 원자력 기술을 제공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공짜가 아니었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종교지도자(Ayatollah)가 큰 권력을 가진 나라다. 팔라비 왕가는 자원 등 각종 이권을 서방에 넘기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고 결국 국민의 지지를 잃으며 1979년 혁명으로 이어진다. 권력은 ‘아야톨라’들에씨앤에스 주식
게 넘어간다.
미국은 혁명 후 반미로 돌아선 이란을 무너뜨리려고 이라크를 부추겨 7년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사담 후세인이 집권하던 이라크에 화학무기까지 제공했다. 많은 이란 군과 민간인이 화학무기에 희생됐다. 미국은 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개발 혐의로 2003년 이라크를 공격해 후세인 정부를 전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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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1989년 침공한 이라크군을 몰아냈고 이후 반미 성향의 정권은 더 큰 힘을 얻게 된다. 이후 이란은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예맨 등에 무장세력을 지원한다. 이른바 ‘저항의 축’이다. 중동 패권을 노리는 이스라엘에 이런 이란은 눈엣가시가 됐다. 이스라엘 뿐 아니다. 친미 수니(Suni) 무슬림 왕국들에게도 시아(Shia) 이슬람인데다 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린 이란은 껄끄러운 나라가 됐다.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 중동의 대국 이란

오자병법 요적(料敵) 편에서는 무조건 싸움을 피해야 할 여섯 가지 상황을 제기한다. 이 가운데 첫번째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으며 부유한 경우’(土地廣大 人民富眾)다. 넓은 땅에서 많은 적과 싸우려면 자주 싸워서 이겨야 하지만 자칫 단 한번의 패배로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 일본제국과 미국의 태평양 전쟁이 그 사례다.



이란의 주요 핵시설 현황


이란은 세계에서 18번째로 큰 나라다.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한다. 서방의 제재로 경제가 어렵지만 천연가스와 석유매장량이 세계 2위, 4위이고 우라늄, 구리, 금, 은, 철광석, 인산염, 석탄 등 전세계 광물자원의 약 7%를 보유한 나라다. 특히 이란 민족은 셈족(Semitic) 계열인 아랍(arab)이 아닌 인도-유럽족(Indo-European) 계열인 아리아인(aryans)다.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로 상당기간 중동의 패권을 차지했을 정도로 역사와 문화의 깊이가 상당하다. 중동 지역 다른 나라 대비 민족적 우월감이 크다.
이란은 무려 60여년간 핵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란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핵 시설이 파괴되더라도 핵 능력을 복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현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 서방 정부를 세우는 방법 밖에 없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떠올려보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지상군을 투입해 광대한 이란 국토를 점령하고 국민들에게 특정한 체제를 강요할 정도가 될까? 시도한다면 어마어마한 기회비용을 치르겠지만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은 이란 편…장기전 부담 큰 미국·이스라엘

이란은 이라크와의 7년 전쟁과 뒤이은 서방의 장기 경제 제재로 이미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항전에 대한 적응력이 이스라엘보다 강하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가자 지구 사태 발발 이후 2년 가까이 전쟁을 수행해왔지만 그동안은 일방적인 공세가 많아서 경제적 부담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란과의 대결은 재정적 부담이 크다. 전투기 출격과 미사일 발사는 돈이 많이 든다. 이란의 미사일 방어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하다. 방공망을 뚫은 이란의 탄도미사일로 인한 직간접 피해도 상당하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핵무기 확산을 막는 것은 패권을 가진 미국에게 중요하다. 이란의 핵무장은 의심만 있을 뿐 확증은 없다. 미국이 대규모 살상무기 보유를 이유로 2003년 이라크를 공격했지만 끝내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며 주요 핵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고 있다. 이란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핵시설을 미군이 공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미국이 이란에 발목이 잡히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굳힐 확률도 높아진다. 대만 안보에도 허점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이 이란을 보이지 않게 도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란을 무너뜨려도 미국이 경제적으로 얻을 이익은 별로 없다.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은 이미 세계 1위 산유국이 됐다. 더 이상 중동에서 에너지를 수입할 이유가 없다. 이란의 자원개발권도 비용대비 이익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막대한 전비가 필요하다. 재정적자가 심화되면 트럼프의 감세정책은 빛을 잃는다. 이미 미국 경제는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승패 없어야 최선”…시장은 협상에 무게




일방적인 공세의 성공에 이스라엘 증시는 전쟁 수행 중에도 미국 증시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왔슴


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첫 공습 당시 때(배럴당 77달러)를 넘지 않고 있다. 미국 주식과 장기국채 금리 선물도 차분하다. 이란의 반격이 있겠지만 미국을 크게 자극할 수준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가 개입을 하고 싶지 않은 미국을 더 끌어들일 이유는 적다.
오자(吳子)는 전쟁의 원인을 명분(名), 이익(利), 증오(惡), 내란(內亂), 굶주림(饑)으로 분류했다. 군사도 그 동기에 따라 의병(義兵, 명분), 강병(强兵, 힘), 강병(剛兵, 분노), 폭병(暴兵, 이익), 역병(逆兵, 무리한 도발)으로 구분했다. 이들을 막는 각각의 방법으로 예(禮), 겸손(謙), 말(辭), 속임수(詐), 꾀(權)를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어떤 목적으로 군사행동에 나섰는지 이란도 잘 알 테니, 아마 그에 맞는 대책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
힘으로는 승산이 없다. 협상이 상책이다. 이란은 세계적으로도 협상에 능한 나라로 손꼽힌다. 미국 입장에서도 협상이 최선의 선택이다. 설령 무력으로 이란 체제를 무너뜨려도 그 이후의 체제와 상황이 반드시 미국에 유리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자칫 이란이 불안한 상태가 되면 중동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테러 등 불안 위협만 더 커질 수 있다. 이란이 더 이상 핵 무장을 진전시키지 않을 정도의 ‘당근’을 제시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무리 강경해도 미국의 지원 없이는 이란과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 국경을 맞대지 않은 숙적들이 공중전 방식으로만 충돌한 사상 초유의 전쟁은 결국 승패는 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길 수 없는 이스라엘, 질 수 없는 이란

손자병법(孫子兵法) 군형(軍形) 편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이기는 군대는 승리를 굳힌 후에 싸운다. 지는 군대는 싸움을 시작한 후에 이기려고 한다”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이스라엘과 미국이 과연 최종 승리를 확신하며 이번 싸움을 시작했을까? 이란도 싸움이 시작됐으니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입장일까?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이기고 싶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란은 이길 수는 없지만 질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러면 도대체 이번 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이는 누굴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장을 막아 중동에서 새로운 힘의 균형을 구축했다는 정치적 명분은 얻을 만하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서방에 맞서 체제를 지키고 경제난을 타개할 출구를 마련한다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는 받을 듯하다.